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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북 무선인터넷 새 장 열리나
"빠르고 저렴한 무선 인터넷 노트북으로 즐긴다"
HSDPA(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와 와이브로 등 차세대 무선 인터넷 기술을 탑재한노트북 컴퓨터가 국내에서 속속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휴대전화 통신망을 이용하던 종전의 무선 인터넷 EVDO(Evolution Data Only)에 비해 속력이 몇 배 빨라졌고 이용료가 비싸다는 지적이 많던 EVDO와 달리 정액제 요소가 추가되면서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

그러나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다. 일정 데이터 용량을 넘어서면 종량제로 과금 체계가 바뀌기 때문에 함부로 쓰다가는 요금이 만만찮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HSDPA와 와이브로 기술이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라 인터넷 속도가 상황에 따라 '들쭉날쭉'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 LG, 삼성 등 출시 봇물

LG전자[066570]는 1일 국내 최초로 HSDPA 모뎀을 내장한 10.6인치급 노트북 PC '엑스노트 A1'을 265만원(인터넷 가입비 포함)에 출시했다.

KTF[032390]의 통신망을 이용해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며 ADSL 저가형 정도인1.8∼2.0 Mbps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005930]도 이번달 HSDPA 내장형 노트북 '센스 Q40'을 내놓는다. SK텔레콤의 전용 서비스인 '티로그인'을 쓰며 인터넷 속도는 LG전자 제품과 비슷한 수준.

대우루컴즈는 내년 초까지 자사의 7인치급 UMPC(차세대휴대용컴퓨터) '솔로 M1'의 HSDPA 내장형 버전을 시판할 계획이다.

USB 포트를 통해 노트북에 꽂아 쓰는 외장형 HSDPA 모뎀도 보급이 활발하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자사 노트북을 사는 고객에게 외장형 모뎀을 무상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SKT가 내놓는 외장형 모뎀의 경우, 시가 20만원이 넘지만 보조금 혜택이 있어 실제 대리점에서는 약 5만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다.

와이브로 노트북은 삼성전자가 첫 테이프를 끊는다. 회사 측은 자사 인기 노트북 'Q35'에 KT[030200]의 와이브로 서비스를 내장해 이번 달 선보일 계획이다.

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 업계 1위인 디지털큐브[056010]도 내년 상반기 안으로 와이브로를 탑재한 UMPC를 발매한다고 밝혔다.

◇ 요금ㆍ속도는 꼼꼼히 보세요

HSDPA와 와이브로는 모두 '부분 정액제' 제도로 운영된다.

예컨대 SKT '티로그인'의 표준 요금제는 월 2만9천900원을 내면 무료 데이터 통화 4GB(기가바이트)가 주어지고 이 용량을 다 쓸 경우 1MB(메가바이트)마다 184원이매겨진다. 정해진 한도 안에서만 정액제인 셈이다.

때문에 데이터를 많이 쓰는 동영상 보기나 P2P 다운로드 등을 애용하는 사용자는 정액 한도를 넘겨 요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와이브로는 KT가 현재 시범 서비스에 한해 완전 정액제를 제공하고 있지만 역시 내년이면 부분 정액제로 요금 체계가 전면 개편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 네트워크를 갖추는데 필요한 비용을 고려할 때 무선 인터넷에서 완전 정액제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그러나 정액 용량을 넉넉하게 줘 보통 사용자는 이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속도도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다.

HSDPA와 와이브로는 이론상 최대 속도가 각각 14.4Mbps와 40Mbps지만 지금 서비스는 HSDPA가 평균 1.8∼2.0 Mbps, 와이브로가 2∼3 Mbps 수준. 상용화 초기라 모뎀의 기술 수준이 낮고 네트워크 최적화 작업이 덜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통신 사업자들이 아직 무선 중계기를 계속 구축하는 상황이라 장소에 따라 속도차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HSDPA는 현재 전국 84개시 도심에서 쓸 수 있고 다음해 전국으로 서비스가 확대된다. 와이브로는 내년 서울 및 수도권 서비스가 본격 시행되며 전국화는 2011년께야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입력시간 : 2006/11/05 08:22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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